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과 신작 ‘베드가이즈 2’는 모두 개성 강한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작품의 캐릭터 스타일 차이를 중심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변화와 매력을 분석합니다.
슈렉 캐릭터의 특징 – 풍자와 반(反) 영웅의 시대
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은 2001년 개봉 이후,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식을 철저히 비틀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바로 전통적인 ‘왕자와 공주’ 서사를 조롱하는 풍자와 현실적인 캐릭터성입니다.
주인공 슈렉은 괴물(오우거)이라는 외형, 냉소적인 말투, 인간관계에 서툰 성격 등 전형적인 ‘히어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캐릭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슈렉의 진심과 따뜻함에 공감하게 되고, 이는 단순한 영웅 서사에서 벗어난 새로운 캐릭터 서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또한 동키, 피오나,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주변 캐릭터들도 전형적이지 않으며, 각각 독특한 개성과 불완전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풍자와 유머를 무기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시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베드가이즈 2의 캐릭터 – ‘쿨함’과 ‘팀워크’로 진화된 서사
2025년 공개된 ‘베드가이즈 2’는 전작보다 한층 더 다채롭고 정제된 캐릭터 구성을 보여줍니다. 슈렉이 반영웅적 1인 캐릭터 중심이었다면, 베드가이즈 시리즈는 개성 강한 다인조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춥니다.
주인공 미스터 울프를 비롯해 상어, 피라냐, 타란튤라, 스네이크 등은 모두 ‘나쁜 놈’으로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선한 의도를 지닌 캐릭터들이며, 2편에서는 이들의 관계성과 성장 서사가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이 캐릭터들은 슈렉처럼 풍자적이지 않지만, 현대적이고 세련된 유머와 감정선이 분명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몰입도를 높입니다.
특히 캐릭터 간의 대화나 충돌, 협동 과정은 가족·친구 관계의 갈등과 화해를 반영하고 있어, 관객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띱니다.
드림웍스의 진화 – 풍자에서 공감으로
드림웍스는 슈렉 시대에는 '비틀기와 풍자'를 통해 주류 애니메이션을 전복했고, 베드가이즈 시리즈에서는 ‘다양성과 정서적 공감’으로 새로운 중심을 만들고 있습니다.
슈렉이 디즈니의 ‘정형화된 행복’을 비판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면, 베드가이즈는 ‘선과 악’, ‘오해와 이해’ 같은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유쾌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확장성을 키운 셈입니다.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슈렉은 일부러 못생기고 촌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반면, 베드가이즈는 애초부터 세련되고 매끈한 스타일로 시각적인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단지 미적 차이뿐 아니라 타깃 관객층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베드가이즈는 유튜브, 틱톡 등 숏폼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좋아할 스타일로 설계된 셈입니다.
드림웍스는 슈렉을 통해 ‘비주류의 가치’를 보여주었고, 베드가이즈 시리즈를 통해 그 가치를 더 현대적이고 공감 가능하게 발전시켰습니다. 슈렉이 시대를 풍자한 반면, 베드가이즈는 시대를 포용합니다.
‘베드가이즈 2’는 단순한 속편 그 이상으로, 드림웍스가 캐릭터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고, 이야기의 중심을 ‘관계’로 옮긴 진화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드림웍스가 또 어떤 캐릭터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